Movie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관람후기
한강과피자
2011. 8. 18. 06:14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기분좋게 팝콘을 사먹었는데 이렇게 맛없는 카라멜팝콘은 처음이었다. 원래 씨너스팝콘 맛없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눅눅한 팝콘은 내인생에 정말이지.. 눅눅해도 정도껏 눅눅해야지 원...
하지만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그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는) 현재 미국에서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1위라는 사실과 영화평론가들의 평이 워낙 좋아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배경은 샌프란시스코인데 똑똑해진 침팬지들이 탈출해서 금문교(샌프란시스코의 대표다리) 위에서 펼쳐진 사람과의 대결은 정말 볼만 합니다. 얼마나 CG가 훌륭한지 침팬지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영화<127시간>이후 팬이 된 제임스 프랭코는 여전히 매력적이더군요물론 <혹성탈출>에서 맡은 역할은 그리 인상적인 역할은 아니었지만 <127시간>에선 원맨쇼에 가까운 역할을 아주 매력적으로 연기해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전 영화<혹성탈출>을 통해서 침팬지라는 동물이 얼마나 무서운 동물이 될 수 있는지 알았습니다. 힘도 워낙 좋은데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이동하니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게다가 점프력까지. 만약 인간에게 지능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게 해준 영화랄까요.
다음부터는 스포(직접적인 묘사)가 많으니 안보신분은 읽지 마세요.
보아하니 속편은 뉴욕을 배경으로 만들어 질 것 같던데 지금의 흥행성적이라면 충분히 가능할듯.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전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애꾸눈에 얼굴에 상처있던(더 강한 약을 주입받던)침팬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전 그 침팬지가 주인공인 시저와 갈등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침팬지들이 탈출해서 주택가에 있는 나무 위로 이동하면서 나뭇잎을 떨어트리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뭔가 큰일이 일어나기 전의 전조같아서 영화적으로 잘 표현된 장면이 아닐런지.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침팬지들이 건물옥상에서 동지를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향해 창을 던지는데 정말이지 무섭더군요. 창들이 날라와서는 자동차에 '팍~팍~' 박히는데..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