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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남녀(2010)시사회 후기

한강과피자 2010. 11. 3. 06:43

시시회에 당첨되어 10/27(수)서울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대학생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된 서울극장. 서울극장은 오랜 정통의 극장이라서 그런지 왠지 아직도 옛날식 극장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장안내나 표확인 해주시는 분들도 주로 나이 좀 있는 아저씨들이고 아직도 극장앞 리어카에서 오징어나 쥐포파는 아줌머니들도 계시고... 요즘 만들어지는 멀티플렉스영화관에 가면 다들 나이어린 알바생에 오징어다리도 다 가공되어 나오는 것들뿐인데 뭔가 색다른 느낌이랄까...(그냥 영화관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는 것이니 뭐가 더 좋고 뭐가 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초간단한 영화의 줄거리는 형사 임창정이 카드빚을 져서 카드사직원 엄지원이 계속 전화하고 만나게 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로맨틱코메디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있습니다. 최근 본 영화들 중 단연 최고! 재미도 있으면서 은근 로맨스도 괜찮습니다. 마지막부분이 아주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재미있는 포인트들도 많고 임창정과 엄지원의 호흡도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임창정씨의 연기가 정말 맛깔납니다.(정말 임창정씨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우선 정말 형사같습니다.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 하는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가 전부. 그리고 임창정씨가 맡은 남주인공캐릭터 자체도 은근 매력있었다는... 두분이 영화홍보때문에 어떤 쇼프로그램에서 출현해서 말한 에피소드 중에 엄지원씨가 임창정씨의 약올리는 연기에 진짜 빈정이 상해서 계획도 없던 임창정씨 빰을 때렸다고 하던데 정말 영화 보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게 임창정씨의 깐죽되는 연기가 정말 리얼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가 자학개그나 원맨쇼식의 억지개그스타일(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이 아닌 줄거리나 상황자체로 재미있습니다. 엄지원씨도 처음에는 너무 새침하게 연기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캐릭터가 원래 새침한 캐릭터인데다 오히려 능글능글거리는 임창정씨랑 티격티격하는 다툼을 더 재미있게 해주었다는...